마감한 뒤 일이 끝나면 안 할텐데~와 즐거운 듯이 적어 놓은 리스트는 정작 일이 끝날 맛이 다 떨어져서…···일상을 보내며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며칠 동안 륙퇴 뒤 밤에 웨이브를 휘저어 한편의 영화를 클릭했다.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일본 영화” 그러고 아빠가 된다”>2013년 국내 개봉.영화 소개소를 지나본 적이 있었다.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음을 모르고 6년간 키운 두 가정의 이야기..이라는 큰 뼈만 알고 있었다.아무 생각 없이 보기 시작했지만, 영화를 보면 초중반에서 눈물이 나와서 너무나 울면서 본 TT드라마 애인을 보면서는 울지 않았다 눈물이 가족 영화 보면서 퐁퐁 www2차 시청의 때도 눈물이 TT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 스타일이 없는데..아무래도 내 눈물 버튼을 힘껏 밀영화였던 것 같다.장면을 버릴 데가 없는, 아주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리뷰 기록을 남기게 됐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의 가족이 자녀의 사립 초등학교 입학 면접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언뜻 잘난 체하는 아버지 노노미야 료타(野宮良太), 단정한 그의 아내, 그리고 사랑스러운 게이타(慶太).
워커홀릭의 잘나가는 비즈니스맨 케이타의 아버지는 아이의 면접이 끝나면 다시 일하러 간다…(워커홀릭의 아버지 정말 싫어 ㅠㅠ 적어도 아이가 어렸을 때는 정시출근, 정시퇴근, 야근은 거의 없고 출장 없음.. 이런 워라밸로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빠였으면 좋겠다. ㅠㅠ(울음)
이 날은 토요일로 기억하지만 집에 가서 가족과 지내기보다는 직장상사와 한잔할 생각이 먼저다…하지만 직장상사는 가족과 지낼 생각이기 때문에 거절합니다.(이 배우는 좀 나이든 정우성의 느낌이 든다.)
어, 당신은…!! 나는 악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곡성 출연배우를 여기서 보다니~
워커홀릭의 바쁜 아빠들이 항상 하는 말 ㅋㅋㅋ 이번 일이 끝나면 잠깐 시간이 날거야. (웃음) 경험상 절대 시간이 없다. 이번 일이 끝나면, 또 다음 일이 시작된다. 본인의 일 욕심이 가장 큰 이유로 가족을 위해 일한다는 핑계까지 다 똑같아.케이타의 엄마가 돌봐주고 있어
어느날 아이를 낳은 병원에서 전화가 와서 만나러 간다는 소리가 바뀌었다고 한다..
일본 특유의 문화인지, 아니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유의 연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아무도 큰 소리로 오열하며 화를 내지 않는다.한국 드라마나 영화였다면 그 자리에서 적어도 큰 소리가 나는 연출은 나왔을 상황인데.그런 점이 나를 더 울게 했다. 주인공들이 잘 안 울어서 내가 대신 울게 된 것 같았다. 매우 충격적이지만 이성을 유지하면서 너무 얌전하게 대응한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주는 슬픔이 더 극대화됐다.
아이가 변했다는 얘기를 들은 뒤에도 부부의 일상은 계속된다. 자녀의 사립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여전히 예뻐하고 사랑해 준다.정말 현실적인 연출이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변했다고 하지만 6년 동안 너무나 사랑하고 키운 아이였고, 지금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내 피를 이은 아이가 아니라는 말 한마디로 당장 아이를 쫓아낼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낳은 정보보다는 키운 정이 더 큰 법.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갖지만.. 현실은 병원 말대로 아이가 변했고 내 아이가 아니라고 한다.검사 결과를 듣던 날 무심코 중얼거린 료타의 한마디는 듣는 사람에게 모두 상처를 줬다.(뭐가 역시야..)케이타의 어머니는 이 발언에 대해 평생 잊지 못할 상처가 되는 말이라고 영화 중후반부에 말한다.왜 그 병원을 선택했느냐고 따진 장면.케이타를 낳기로 한 병원은 본가와 가까운 병원이었다.항상 바쁜 남편이 출산하는 날에도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여하튼 이미 일어난 일. 우선 케이타를 낳은 진짜 부모를 만나게 된다.노노미야 부부가 낳은 아이를 6년간 키워왔다..(남자배우,코미디언같은 느낌이지만 ㅋㅋㅋ)아이들 사진을 교환해볼게. 바뀐 아이의 이름은 류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봐도 두 가정이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었던 장면.사진만 봐도 이 아이가 진짜 우리 아이인가, 그런 느낌이 들 리가 없다.서로의 아이의 생일이 같은 것을 확인하고.. 류세이 아버지의 구식 핸드폰에 들어있는 류세이의 동영상도 본다. (아니, 언제 폴더폰이야?)병원 관계자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말을 늘어놓는다. 보통 이런 경우 대부분 아이들의 교환을 선택한다고 한다.교환이라…(울음)류세이의 아버지가 “개도 고양이도 아닌데 어떻게 쉽게 교체하냐”고 따지자 류세이의 어머니가 “개도 고양이도 안 된다”고 아주 진지하게 정정했다.개인적인 길포www(그래도 그 말이 맞아)아내 말이 바로 법. 자신의 생각을 취소하고 아내의 말에 동조하는 류세이의 아버지그리고 병원의 실수이니 금전적 보상을 해달라는 류세이 아버지의 발언에 노노미야 부부는 살짝 눈살을 찌푸린다.두 가정의 자산 차이가 확연했던 장면.보통 한국에서 보면 노노미야 부부의 자녀로 사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그러나 과연 그럴까?친정어머니 앞에서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케이타의 어머니. 그리고 덧붙이게 되는 사실은 말이죠~ 아이가 아무도 닮지 않았다고 했다며 서슬 퍼슬 말하는 친정엄마.동양의 무속 문화 때문인지, 여기 엄마도 미신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어딱 잘라 말을 가로막는 케이타 엄마. 이건 사고라고 누군가의 저주가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은 누군가의 저주였다.(영화 후반부에 나온다)친한 직장 상사에게 털어놨더니 고민하면 그냥 둘 다 키우라고 한다.그 말에 마음이 끌리는 료타.우선 가족끼리 먼저 만나 아이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시간을 보내기로 한 부부들.무려, 류세이(リュセイの)의 가족은 아이가 셋이나 있다.류세이네 막내 야마토가 너무 귀여워서 나올 때마다 웃었다.야마토! 데스!키즈카페 같은 곳에 가서 음식을 주문하는데, 본인이 계산한다던 류세이 아빠는 찍찍이 지갑을 열고 아이를 바꾼 사고를 낸 병원 앞에 붙여놓는다 ㅋㅋㅋ 이런 모습이 료타의 눈에 잘 비칠까.걔가 진짜 내 아이라고? 뚫어지게 보는 료타.이렇게 봐도 잘 모를 거야.이 장면은 류세이가 마신 음료와 류세이의 아버지가 마신 음료를 료타가 바라보는 장면인데, 둘 다 빨대를 깨물며 마시는 버릇이 같다.같이 사는 사람과 버릇도 비슷해지는 법.료타(亮太)는 성격상 절대 저렇게 먹지 않는다. 내 아이인데 그냥 낯설어.집에 돈은 없어도 류세이의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아버지임을 알게 된 장면.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었다.집에 돈은 많이 있지만 항상 바쁘고 아이와 캠핑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료타와 달리 말이다.개인적으로 따뜻하다 느낀 장면이다.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만난 날이었는데 류세이가 어른들을 향해 총을 쏘는 시늉을 하자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모두 총에 맞아 쓰러져 준다복잡하고 어려운 일은 어른들이 하니까 아이는 아이답게 자라게 해주자. 라는 마음이 느껴졌던 장면.귀요미 막내 야마토도 형 따라하고 치킨 다리를 들고 총을 쏘지 ㅋㅋㅋ그렇게 일상은 계속되었고.. 케이타는 아버지의 권유로 피아노를 배우고 있었고 어머니동반으로 수업중인데계속 마음을 다잡고 참던 케이타의 어머니가 조용히 쓰러졌다이 영화의 제목은 “아버지가 될 “에서 아버지인 료타의 시선을 중심으로 영화가 진행되지만 저는 료오타의 어깨 너머에 있는 케이타의 어머니의 슬픔에 집중했고 그녀가 무너지는 장면에서 나도 함께 무너졌다(눈물)에서도 그 장면조차 아무 소리도 하지 않는다.너무 조용한 슬픔이다.——————————–리뷰가 길어져서 차편에 이어포스팅을 써야 한다.아주 간단하게 쓰지 않네요.오늘은 이제 자러 가세요.#일본 영화. 그러고 아빠가 된다#코레에다 히로카즈#가족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