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조선왕조 건강실록_역사와 한의학의 흥미로운 콜라보

조선왕조건강실록 저자 고대원, 김동률, 나향미, 박주영(조이스 박), 방성혜 출판 트로이 목마 출간 2017.10.20. 조선왕조건강실록 저자 고대원, 김동률, 나향미, 박주영(조이스 박), 방성혜 출판 트로이 목마 출간 2017.10.20.

 

승정원은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비서실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 승정원에서 매일 일지로 기록한 것이 승정원 일기다. 조선왕조실록의 글자 수가 5400만 자이지만 승정원 일기의 글자 수는 2억 4300만 자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모든 왕의 기록이 있는 문서로 승정원일기는 현재 임진왜란 이후 인조부터 고종까지의 것인데 글자 수가 4배 가까이 차이가 나 승정원일기가 얼마나 꼼꼼하게 기록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승정원일기를 중심으로 한의학을 전공한 9명의 저자들이 왕실의 의학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35가지 챕터로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승정원은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비서실에 해당하는 곳이다. 이 승정원에서 매일 일지로 기록한 것이 승정원 일기다. 조선왕조실록의 글자 수가 5400만 자이지만 승정원 일기의 글자 수는 2억 4300만 자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의 모든 왕의 기록이 있는 문서로 승정원일기는 현재 임진왜란 이후 인조부터 고종까지의 것인데 글자 수가 4배 가까이 차이가 나 승정원일기가 얼마나 꼼꼼하게 기록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은 승정원일기를 중심으로 한의학을 전공한 9명의 저자들이 왕실의 의학적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35가지 챕터로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

몇 년 전에 [얼굴미]라는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어. 왕이 되어서는 안 될 왕 인조가 아들 소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며느리까지 죽게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몇 년 전에 [얼굴미]라는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봤어. 왕이 되어서는 안 될 왕 인조가 아들 소현세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며느리까지 죽게 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도 언급한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록이다. 인조의 인품과 소현세자와의 관계, 그리고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소현세자는 인조의 명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듯하다. 그러나 승정원 일기의 기록을 보면 인조가 나쁜 사람이기는 하지만 아들을 직접 죽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독살이나 학질이 아닌 간 기능 저하로 설명했다. 소현세자는 병자호란 이후 인질로 끌려가게 된다. 곱게 자라던 세자는 인질로 끌려가다 노숙을 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불안감으로 병에 걸리게 됐다. 당시 26세의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3일간의 치료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청나라 선양에 도착한 뒤에는 소현세자와 부인 강빈 모두 심각한 병을 앓아 조선에도 보고되었다고 한다. 선양 인질생활 1년 뒤부터는 산증(고환이 아프거나 아랫배가 붓고 대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에 시달리며 눈 통증과 두통 등을 자주 경험했다고 한다. 청나라 장군 용골대까지 걱정해줬다(p21) 9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소현세자는 평소 지병과 여독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혈관염과 폐렴 증상 악화가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고 있다. 영화나 우리 생각과 달리 인조는 그렇게 비정한 아버지가 아니었다. 영화에서도 언급한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록이다. 인조의 인품과 소현세자와의 관계, 그리고 이 기록만 놓고 보면 소현세자는 인조의 명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듯하다. 그러나 승정원 일기의 기록을 보면 인조가 나쁜 사람이기는 하지만 아들을 직접 죽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책에서는 소현세자의 죽음을 독살이나 학질이 아닌 간 기능 저하로 설명했다. 소현세자는 병자호란 이후 인질로 끌려가게 된다. 곱게 자라던 세자는 인질로 끌려가다 노숙을 하는 과정에서 심리적 불안감으로 병에 걸리게 됐다. 당시 26세의 젊은 나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3일간의 치료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청나라 선양에 도착한 뒤에는 소현세자와 부인 강빈 모두 심각한 병을 앓아 조선에도 보고되었다고 한다. 선양 인질생활 1년 뒤부터는 산증(고환이 아프거나 아랫배가 붓고 대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에 시달리며 눈 통증과 두통 등을 자주 경험했다고 한다. 청나라 장군 용골대까지 걱정해줬다(p21) 9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지만 소현세자는 평소 지병과 여독으로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간 기능 저하로 인한 혈관염과 폐렴 증상 악화가 직접적인 사인으로 보고 있다. 영화나 우리 생각과 달리 인조는 그렇게 비정한 아버지가 아니었다.

인조는 비정한 아버지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나쁜 남편이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내 장렬왕후를 내쫓으려고 (후궁 조숙의 술책이었다고 책에서 말하는) 간질약을 처방하고 거처도 옮겨버렸다. 인조 사후 왕이 된 효종은 친어머니가 아니었음에도 장렬왕후의 억울함을 바로잡고 번듯한 숙소에도 옮겨주었다. 아버지 인조의 북벌 야망을 이어받은 왕이자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으로만 기억하던 효종이었는데, 이 책에서 효종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자주 나왔다. 그런 효종이 얼굴에 종기가 점점 커지고 열감까지 심해지자 신이를 불러 침을 뱉게 했다. 주위 어의와 신하들의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종은 손증증을 앓고 있던 신가귀에게 침을 놓게 하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이 사건을 책에서는 조선 최악의 의료사고라고 불렀다. 현대의학으로 설명하자면 효정은 당뇨병성 미세혈관병증을 앓고 있던 환자였다. 혈관이 얇아지고, 막혀 지혈도 잘 되지 않는 환자에게 침을 놓아 고름을 빼게 하는 행위는 출혈로 인한 사망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인조는 비정한 아버지가 아니었을지 모르지만 나쁜 남편이었다.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아내 장렬왕후를 내쫓으려고 (후궁 조숙의 술책이었다고 책에서 말하는) 간질약을 처방하고 거처도 옮겨버렸다. 인조 사후 왕이 된 효종은 친어머니가 아니었음에도 장렬왕후의 억울함을 바로잡고 번듯한 숙소에도 옮겨주었다. 아버지 인조의 북벌 야망을 이어받은 왕이자 소현세자의 동생인 봉림대군으로만 기억하던 효종이었는데, 이 책에서 효종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자주 나왔다. 그런 효종이 얼굴에 종기가 점점 커지고 열감까지 심해지자 신이를 불러 침을 뱉게 했다. 주위 어의와 신하들의 반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효종은 손증증을 앓고 있던 신가귀에게 침을 놓게 하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이 사건을 책에서는 조선 최악의 의료사고라고 불렀다. 현대의학으로 설명하자면 효정은 당뇨병성 미세혈관병증을 앓고 있던 환자였다. 혈관이 얇아지고, 막혀 지혈도 잘 되지 않는 환자에게 침을 놓아 고름을 빼게 하는 행위는 출혈로 인한 사망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설명한다.

인조만큼 정실부인에게 비정했던 사람이 영조였다. 소식이 있던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의 비만을 몹시 싫어했다. 한 챕터에서는 식생활 부분에서 영조가 가장 모범적이었다고 하는데, 영조는 각각 병을 앓고 있어 회충을 토했다고 한다. (맞다, 입으로 회충을 토했다.). 15cm의 회충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놀란 영조는 회충과 함께하는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회충을 많이 토하면 만족해하며 토하는 모습에 놀라는 사람들을 보면 웃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 영조는 욕을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욕을 자주 하고, 꼼꼼하고 입으로는 회충을 토하면서 그것을 즐기고, 아들까지 죽인 사람. 영조는 왕이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영조는 형 경종을 독살한 범인으로 오랫동안 지목되어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살은 아주 오래된 암살법이다. 무협지 등에서 보면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무척 고생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조선 왕실에서도 독살에 대비한 해독제가 있었는데 ‘감두탕’이라고 한다. (p340)감두탕은 ‘해백약물독_백가지 약물과 백가지 물질을 해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명성의 감두탕 처방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감초와 검은콩(검은콩)이 각 20g씩 들어 있다고 한다. 감초와 검은콩 두 가지로만 구성되며 이름이 단콩국이다. 감초의 경우 소화계와 호흡계를 조화롭게 하고 풍부하게 해 해독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검은콩은 소변이 잘 나오게 해 몸속 독소를 없애준다고 한다.. 승정원 일기를 통해 연구된 차(tea)의 종류가 145종에 달한다고 한다. 왕들에게 탕약 대신 다로 대신 처방이 많이 내려졌다고 한다. 인조만큼 정실부인에게 비정했던 사람이 영조였다. 소식이 있던 영조는 아들 사도세자의 비만을 몹시 싫어했다. 한 챕터에서는 식생활 부분에서 영조가 가장 모범적이었다고 하는데, 영조는 각각 병을 앓고 있어 회충을 토했다고 한다. (맞다, 입으로 회충을 토했다.). 15cm의 회충이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놀란 영조는 회충과 함께하는 삶을 받아들이고 자신이 회충을 많이 토하면 만족해하며 토하는 모습에 놀라는 사람들을 보면 웃기도 했다고 한다. <다른 책에서 영조는 욕을 많이 했다고 전해진다. 욕을 자주 하고, 꼼꼼하고 입으로는 회충을 토하면서 그것을 즐기고, 아들까지 죽인 사람. 영조는 왕이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영조는 형 경종을 독살한 범인으로 오랫동안 지목되어 매우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살은 아주 오래된 암살법이다. 무협지 등에서 보면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무척 고생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조선 왕실에서도 독살에 대비한 해독제가 있었는데 ‘감두탕’이라고 한다. (p340)감두탕은 ‘해백약물독_백가지 약물과 백가지 물질을 해독’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런 명성의 감두탕 처방 구성은 매우 단순하다. 감초와 검은콩(검은콩)이 각 20g씩 들어 있다고 한다. 감초와 검은콩 두 가지로만 구성되며 이름이 단콩국이다. 감초의 경우 소화계와 호흡계를 조화롭게 하고 풍부하게 해 해독작용을 가지고 있으며 검은콩은 소변이 잘 나오게 해 몸속 독소를 없애준다고 한다.. 승정원 일기를 통해 연구된 차(tea)의 종류가 145종에 달한다고 한다. 왕들에게 탕약 대신 다로 대신 처방이 많이 내려졌다고 한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차는 금은화차로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차로 알려졌다. (조선의 왕들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영조가 특별히 싫어했던 차가 2개 있었는데, 하나는 소나무와 오가피로 만드는 송수속으로 술을 빚는 과정과 비슷해 금주령을 내릴 때 송절차도 중단시켰다고 한다. 또 다른 차가 마통차인데 폭염을 잘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차라고 한다. 마통차는 음력 섣달 그믐날에 나온 말의 똥을 건조시켜 만든 차라고 한다. 루왁 커피는 사촌인 줄 알았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차는 금은화차로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해주는 차로 알려졌다. (조선의 왕들은 당뇨병으로 고생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영조가 특별히 싫어했던 차가 2개 있었는데, 하나는 소나무와 오가피로 만드는 송수속으로 술을 빚는 과정과 비슷해 금주령을 내릴 때 송절차도 중단시켰다고 한다. 또 다른 차가 마통차인데 폭염을 잘 견딜 수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차라고 한다. 마통차는 음력 섣달 그믐날에 나온 말의 똥을 건조시켜 만든 차라고 한다. 루왁 커피는 사촌인 줄 알았어.

지금도 귀중한 약재가 경옥고다. 조선시대에도 경옥고는 왕실의 보물로 취급되어 내의원에서는 경옥고 제작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경옥고는 인삼, 생황, 백복령과 꿀 등 4가지 약재를 3일 밤낮으로 달여 하루 식히고 또 하루 달여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공들여 경옥고를 만들면 제조는 모두 10량, 의관은 모두 3량 5전의 추가 수당을 받았다고 한다. 19세기 초 쌀 1석(144㎏)이 3~5냥이었으니 지금으로 환산하면(1냥의 가치가 8만원으로 계산) 제조는 80만원, 의관은 28만원 정도의 추가 수당을 받은 셈이다. 고종 28년(19세기 후반)에는 경옥고 1잔이 31냥(19세기 후반 1냥은 3만원의 가치, 90만원)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p255) 지금도 귀중한 약재가 경옥고다. 조선시대에도 경옥고는 왕실의 보물로 취급되어 내의원에서는 경옥고 제작이 매우 힘들었다고 한다. 경옥고는 인삼, 생황, 백복령과 꿀 등 4가지 약재를 3일 밤낮으로 달여 하루 식히고 또 하루 달여 만든다고 한다. 이렇게 공들여 경옥고를 만들면 제조는 모두 10량, 의관은 모두 3량 5전의 추가 수당을 받았다고 한다. 19세기 초 쌀 1석(144㎏)이 3~5냥이었으니 지금으로 환산하면(1냥의 가치가 8만원으로 계산) 제조는 80만원, 의관은 28만원 정도의 추가 수당을 받은 셈이다. 고종 28년(19세기 후반)에는 경옥고 1잔이 31냥(19세기 후반 1냥은 3만원의 가치, 90만원)에 거래되었다고 한다. (p255)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인물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부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가 침법을 알린 김덕방이다. 김덕방은 일본의 의성, 일본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리는 나가타 노리모토의 스승이 된다. 김덕방의 침법은 일본 왕실 침구법이 돼 유럽까지 퍼졌다. 김덕방의 침술책인 침구극비초는 현재 프랑스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정조시대 상상임신, 신미양요에 신경 쓰느라 항문폐쇄증에 걸린 아들을 낳은 고종의 비 중전 민씨, 강인한 이미지였지만 걷는 종합병원이었던 숙종의 뜸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인물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부하였는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건너가 침법을 알린 김덕방이다. 김덕방은 일본의 의성, 일본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리는 나가타 노리모토의 스승이 된다. 김덕방의 침법은 일본 왕실 침구법이 돼 유럽까지 퍼졌다. 김덕방의 침술책인 침구극비초는 현재 프랑스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정조시대 상상임신, 신미양요에 신경 쓰느라 항문폐쇄증에 걸린 아들을 낳은 고종의 비 중전 민씨, 강인한 이미지였지만 걷는 종합병원이었던 숙종의 뜸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별 생각 없이 만난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책이었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스프도 마시고 라떼도 마시고 핫도그도 주문한건 비밀이 아니야^^) 책과 관련된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생겨서 정말 기뻤다. #조선왕조건강실록 #고대원외공저 #트로이목마 #한의학 #승정원일기 #책읽는과학선생님 #역사와_한의학의_만남 #조선왕실사람들생로병사의비밀 별 생각 없이 만난 카페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물 같은 책이었다.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스프도 마시고 라떼도 마시고 핫도그도 주문한건 비밀이 아니야^^) 책과 관련된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생겨서 정말 기뻤다. #조선왕조건강실록 #고대원외공저 #트로이목마 #한의학 #승정원일기 #책읽는과학선생님 #역사와_한의학의_만남 #조선왕실사람들생로병사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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